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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를 굽다”라는 말, 아세요?

그럼 혈당 검사 받으세요.
2026. 07. 22

온라인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면 종종 이런 글을 발견한다. “CD를 굽다”, “쌀팔다”처럼 사실상 사어(死語)가 된 말을 써봤거나, <새마을 운동>이나 <1988 서울 올림픽>과 같은 과거의 국가 행사를 실시간으로 겪었다면, 이제 건강을 관리해야 할 나이라는 뜻이니 혈당 검사를 반드시 받으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런 글들에는 꼭 본인이 ‘늙크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모여 제각기 우는소리를 한다. 개중에는 “진짜로 혈당 검사를 받아야겠다”며 슬픈 다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이 실제로 늙크크인지 영크크인지를 따지기 전에, 여기에 숨어있는 안타까운 함정 하나를 밝히고 싶다. 사실, 당뇨는 더 이상 늙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 CD를 굽다 : 빈 CD에 음악이나 파일 등을 기록(저장)하다.
 * 쌀팔다 : 돈을 주고 쌀을 사다.

 

서, 다?

자칭 늙크크 이야기로 시작한 김에, 본격적인 내용에 앞서 잠깐 과거와 현재의 체감 연령부터 짚고 넘어가보고자 한다. 각종 SNS의 발달로 문화 소비 연령층이 사실상 통합되고, ‘나이에 맞게 살아야 된다’는 압박이 사라지며, 과거의 2040과 현재의 2040은 그 모습이 꽤나 달라졌다.

저렴해진 각종 피부과 시술에 모호해진 패션의 세대 경계, 결혼 및 출산 연령의 상승까지. 시대의 변화는 우리를 좀 더 젊게 만들었다. 이는 비단 늙크크들의 바람이나 착각이 아니다. 하릴없이 숏폼을 내리다보면 간혹 마주치게 되는 90년대 뉴스 인터뷰 영상만 봐도, 인터뷰이가 현재의 동나이대와는 말투·옷차림·가치관 등이 확연히 다른 걸 느낄 수 있다.

과거와 현재가 크게 달라진 것들로는 또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식습관’을 꼽을 수 있다. 서구화된 식탁 위 메뉴들과 외식·배달의 일상화로 우리는 정제 탄수화물과 당류 함량이 극도로 높은 음식을 자주 접한다. 마라탕과 탕후루에서 버터떡과 호박 인절미까지. 이 못내 사랑스러운 아이들. 하지만, 이 자극적인 음식의 이면에 ‘당뇨의 저연령화’가 도사리고 있다.

 

1920년대 이전, 당뇨는 소아당뇨와 성인당뇨로 구분되었다. 이는 여러 예외 케이스와 인슐린이라는 획기적인 물질의 발견으로 현대에 이르러 1형과 2형으로 이름붙여졌는데, 여전히 관념적으로는 1형-소아2형-성인(정확히는 노년층)으로 받아들여진다. 아주 틀린 말이라고는 하지 않겠다. 제1형 당뇨병의 발병은 소아·청소년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고, 우리나라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반이 넘는 58.2%는 60세 이상(국민건강영양조사, 2021-2022)이 차지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우리가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수치는 따로 있다. 바로 청년층의 당뇨병 증가율이다. 대한당뇨병협회에 따르면, 2010-2020층(19-39세)제21.02%서 2.02%약 2했다. 특히 19-29세의 증가율은 무려 111%를 기록했는데, 이에 질세라 30-39세는 19-29세보다 약 2.53배 높은 유병률을 자랑하며 청년층 당뇨의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시대의 변화는 우리를 좀 더 젊게 만들었다. 문제는 이게 ‘당뇨’에도 적용됐다는 점이다. 과거의 당뇨는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이었지만, 현대의 당뇨는 초가공식품 섭취 증가·신체 활동 저하·수면부족·고강도 스트레스 등이 더해진 ‘사회 환경적 질환’에 가깝다. 여기에 더해 낮은 인지율까지. 19-39세 당뇨 환자의 인지율은 고작 43.3%에 그친다. 는 뜻이다.

‘나는 아니겠지’라는 확신이 가장 위험하다. 건강을 챙겨야 하는 시점은 세대와 관계 없이 동일하다. 그래서 말인데. <새마을 운동>을 기억하는 늙크크들, 그리고 “CD를 굽다”라는 말을 처음 보는 영크크들 모두에게 전한다. 지금 당장, 혈당 검사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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