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줄글

weekly13

약과 한 개 정도는 괜찮잖아?

추석에는 “배부르다”는 말이 좀처럼 끝을 뜻하지 않는다. 무슨 말인고 하니, 각종 전부터 갈비, 잡채, 송편까지 한 상 가득 먹어 위(胃)에 더는 들어갈 자리가 없을 것 같으면서도, 약과나 한과, 과일이 나오면 슬그머니 손이 간다는 얘기다. 방금 전까지 뱉었던 그 “배부르다”는 말이 무색하게도 말이다. 이럴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핑계가 있다. 바로,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는 말. 물론 우리 몸에 후식 전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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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12

없는 게 없는 백화점에도 없는 것

백화점에 들어가면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것들이 있다. 시계와 창문이다. 분명 햇빛 쨍한 오후에 들어왔는데 문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깜깜했던 경험, 한 번쯤은 있을 테다. 마냥 쇼핑에만 정신이 팔렸다고 하기엔 억울하다. 애초에 백화점은 우리가 시간의 흐름을 알아차리기 꽤 어려운 공간이니까. 생각해보면 일상에는 시간의 흐름을 짐작하게 하는 단서가 곳곳에 있다.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빛의 밝기와 색, 길어진 그림자, 어느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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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11

아는 맛보다 아는 ‘모양’

이름을 가려도 안다. 그 특유의 노란색을 지워도 알아볼 만하다. 위아래가 잘록하고 가운데가 둥글게 부푼 실루엣. 바나나맛우유를 바나나맛우유답게 만드는 데는 맛도 색도 아닌, 이 독특한 단지 모양이 꽤 큰 몫을 해왔다. 1974년 첫 출시 때부터 이어져 온 이 모양의 모티브는 우리나라 전통 도자기인 달항아리다. 당시는 정부의 축산진흥정책으로 우유 소비가 장려되던 시기였지만, 우유는 아직 대중에게 익숙한 음료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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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보톡스가 왜 거기서 나와?

미용 시술의 문턱이 대폭 낮아지면서 ‘저렴하니까 한 번 맞아볼까’하는 생각에 보톡스 한두 번쯤 가볍게 맞아본 이들이 수두룩하다. 실제로도 줄지어 선 피부과 의원이 미끼 상품으로 저렴하게 내놓는 대표적인 시술이 바로 보톡스다. 웃을 때 눈가 주름을 지우려고, 혹은 갸름한 턱선을 위해 무심코 맞은 보톡스 한 방. 보톡스의 원리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막아 표정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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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이모님, 공깃밥 하나 주세요!

식당 테이블 위에 약속이라도 한 듯 놓여 있는 스테인리스 밥그릇. 그 빤질빤질하고 동그란 모양부터, 분명 이모님은 태연하게 집었건만 나는 뜨거움에 뚜껑 하나 여는 데에 별 요란법석을 떠는 상황까지. 그 모든 게 너무 익숙해서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사실 이 스텐 밥그릇에는 꽤 빽빽한 역사적 배경이 숨어 있다.   한국인은 밥심이니까 본래, 한국인은 이 아담한 크기에 담긴 양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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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8 2

프링글스 한 통 다 먹어본 적 있어?

  “언니 폭식해 본 적 있어?” “엄청 많지.” … “프링글스 한 통 다 먹어본 적 있어?” “이게 무슨 질문이야?”   위 대화 장면이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장면이 아닐까? 어쩌면, 유튜브 예능 전체를 통틀어서 손에 꼽는 장면일 수도 있다. “프링글스 한 통 다 먹어본 적 있어?” 이 문장 자체의 순수 파급력은 말할 것도 없고, 그 말을 들은 이영지의 경악한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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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7

저게 고래여, 상어여? 이것은 고래상어다

“세상에서 가장 큰 어류는?” 이 질문에 흔히 받아볼 수 있는 답변으로는 대왕고래, 범고래 등이 있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답이다. 대왕고래가 지구 역사상 가장 거대한 동물이고 또 범고래가 가장 큰 돌고래인 건 맞지만, 둘 다 물에 사는 포유류일 뿐. 어류는 아니다. 이쯤 되면 제목에서부터 언급된 고래상어가 정답이란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다. 정확히는 ‘현존하는’ 어류 중 가장 큰 종인데, 어찌 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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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6

형(Hyung), 해녀(Haenyeo), 그리고 먹방(Mukbang)

형, 해녀, 먹방. 덩그러니 나열해보니 도무지 공통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단어들. 하지만 이 셋을 한 울타리에 묶어주는 교집합이 있다. 바로 옥스퍼드 영어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 OED)이다. 올해 해녀(haenyeo)는 라면(ramyeon), 찜질방(jjimjilbang) 등을 포함한 7개의 단어와 함께 옥스퍼트 영어사전에 등재되었다. 해녀는 ‘해외에서 실제로 쓰나?’하는 의문이 들지 몰라도, 재작년에 등재된 형(hyung)은 이미 글로벌 K-POP 팬들에게 가장 익숙한 단어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는 점! 실제로 연예인-특히 남자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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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5

“CD를 굽다”라는 말, 아세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면 종종 이런 글을 발견한다. “CD를 굽다”, “쌀팔다”처럼 사실상 사어(死語)가 된 말을 써봤거나, <새마을 운동>이나 <1988 서울 올림픽>과 같은 과거의 국가 행사를 실시간으로 겪었다면, 이제 건강을 관리해야 할 나이라는 뜻이니 혈당 검사를 반드시 받으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런 글들에는 꼭 본인이 ‘늙크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모여 제각기 우는소리를 한다. 개중에는 “진짜로 혈당 검사를 받아야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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